갤러리
GANGWON COMPREHENSIVE MUSEUM
박물관 소장 유물 이야기 - 반가사유상
반가사유상은 어떤 존재를 뜻하는게 아닙니다. 반가사유는 자세를 나타내는 말입니다. 반가는 결좌부좌(양반다리)에서 한쪽 다리를 풀고 반 가부좌만 하고 있는 모습을 의미합니다. 즉, 한쪽다리를 한쪽 무릎 위에 얹고있는 모습이 반가입니다. 사유는 한쪽 손을 빰에 대고 생각에 잠긴 모습이라 하여 사유라 합니다. 그래서 반가사유는 깨달음을 얻은 부처의 모습이 아니라 중생을 구원하기 위해서 자신의 깨달음을 잠시 미룬 보살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가사유상은 6세기 후반부터 7세기 전반까지 제작되었습니다. 기원은 인도 서북부(파키스탄 지역) ‘간다라 불교 미술’에 있으며, 인간의 생로병사를 고민하며 명상에 잠긴 싯다르타 태자(석가모니 부처가 되기 전)의 모습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청동반가사유상’ 작품의 특징은 단순한 장신구나 옷을 걸치지 않은 상반신의 간결함과 옷자락으로 표현된 하반신의 율동감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입니다. 사람의 모습을 잘 형상화 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생동감 있게 표현되었습니다. 우리나라 국보83호는 금동미륵반가사유상이며,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이것과 쌍둥이라고 불리는 목조미륵반가사유상이 일본 교류지(교토) 광륭사에 있습니다. 일본은 이것을 국보 1호로 지정하였습니다. 이것은 우리보다 일찍 세상에 알려지게 되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으며, 프랑스 초대 문화부장관을 하였던 앙드레 말로는 광륭사 목조미륵반가사유상을 보고난 후 “지구가 멸망하는 날 가장 먼저 꺼내야 할 작품”이라고 찬사를 하였습니다. 하지만 일본 국보 1호 목조미륵반가사유상의 재질인 적송(赤松)은 일본에 자생하지 않으며, 한국의 경북지역에 많은 단단한 적송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여러분들께…슬픈 역사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며…
2020.08.21
박물관 소장 유물 이야기 - 로로 브로뇨
Loro Blonyo는 결혼의 신성함을 의미하는 인도네시아 자바(Javanese)의 전통문화입니다. 자바어로 Loro는 “둘“을 의미하고, Blonyo는 구성하다·완전하게 하다(makeup)란 의미입니다. 즉 “둘이 하나가 된다“, “분리 할 수 없는 커플” 완벽한 커플을 상징합니다. Loro Blonyo는 풍요와 다산을 상징하는 쌀의 여신 Dewi Sri와 그녀의 남편인 Sadono가 함께 있는 모습입니다. 이는 전통적인 자바 신앙(힌두교)에 기원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Loro Blonyo를 신성시 여겼기 때문에 주요 방에 두었으며, “Senthong-tengah”(신성한 명상실)이라는 별도의 공간을 마련하였습니다. 이런 풍습이 처음에는 귀족 계층에 국한되어 있었지만 차츰 일반 농민들에게도 전해지게 되었습니다. Loro Blonyo는 자바 농민들에게 많은 숭배를 받았으며, Loro Blonyo를 집에 모셔 두면 땅을 비옥하게 하여 풍요로운 농작물을 수확할 뿐만 아니라 많은 자손들을 얻을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전통적인 의미는 약해지고 모습 또한 현대적으로 변화하였습니다. 즉 신성한 가치를 지닌 Javanese문화에서 일반적인 결혼문화로 변화되었습니다. 그래서 Loro Blonyo의 현재 모습들은 자바 전통 의상을 입고는 있지만 표정은 행복한 표정, 슬픈 표정, 평범하고 때론 어리석은 듯한 표정들을 표현하고 있어 실제 삶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금은 가정에 행운과 번영을 가져온다 하여 결혼식 선물 또는 집들이 선물로 많이 애용하고 있습니다.
2020.08.20
박물관 소장 유물 이야기 - 화상석
화상석은 한(漢, BC.202~AD.220)시대의 대표적인 회화로 석재에 여러 가지 그림을 선각하거나 얕은 부조로 조각한 것을 말합니다. 주로 왕족이나 귀족들의 묘실(墓室)과 묘 앞의 사당(祠堂), 석궐(石闕) 등의 분묘건축 장식으로 사용되었습니다. 화상석에는 주로 인물이나 수레, 말, 새와 짐승, 건조물, 신화와 역사적 사실, 고사, 일상 생활, 유교적 주제 등이 다양하게 표현되어 있어 당시의 풍속이나 문화, 사회 경제사 등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입니다. 이것은 동한시대의 화상석으로 격구를 하고 있는 묘주의 초상이 새겨져 있습니다. 한나라 사람들은 사후세계를 믿었으며, 죽음을 삶의 일부처럼 여겼습니다. 이처럼 화상석에 그들의 다양한 경험과 살았던 모습을 재현해 놓음으로써 사후세계에서도 현세의 물질적인 문화를 누리고자 하는 희망을 담아 놓았습니다.
2020.08.20
박물관 소장 유물 이야기 - 바다나리(해백합, Sea Lily)
바다나리는 바다에 살며, 백합(lily)을 닮아서 ‘바다나리’라는 이름이 지어졌습니다. 생김새는 식물과 닮았으나 식물이 아닌 동물로서 불가사리나 성게와 같은 극피동물입니다. 극피동물이란 ‘가시가 있는 피부’를 의미하며, 바다나리도 불가사리처럼 표면이 까칠까칠하고 플랑크톤을 먹는 동물입니다. 바다나리는 중생대부터 지금까지 멸종 위기를 극복하고 살아남은 ‘살아있는 화석’에 속합니다. 살아있는 화석이란 화석으로도 존재하지만 실제로도 존재하고 있는 생명체의 화석을 말합니다. 이 화석처럼 줄기가 있는 바다나리는 해저 6,000m대의 심해에서 서식하므로 쉽게 관찰하기 어려우며, 더군다나 이처럼 완벽하게 원형이 보존된 표본은 찾기가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죽은 후 골격을 지탱하던 근육과 인대가 쉽게 부패하기 때문입니다.
2020.08.20
박물관 소장 유물 이야기 - 바쿠스(Bacchus)
바쿠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제우스와 세멜레의 아들인 디오니소스의 로마식 이름입니다. 본래 북방의 트라키아지방에서 온 신으로 포도와 포도주의 신이며 풍요의 신이자 황홀경의 신입니다. 옆에 있는 사티로스(Satyr)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들판의 요정으로, 상반신은 사람이고 하반신은 염소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자연의 풍요로움의 화신이며 정욕이 넘쳐서 늘 아름다운 님프들을 쫓아다니며 연애에 몰두했다고 합니다. 이 둘은 술과 여자를 좋아하는 신화 속 존재들입니다. 『바쿠스』조각은 독한 술을 표현한 것으로 “포도주에 지나치게 탐닉 하는 자는 결국 자신의 삶을 망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22살의 미켈란젤로에게 <바쿠스>는 예술가로서 자신의 위치를 정할 수 있는 야심적인 작품으로 탁월한 대리석 가공 기술을 보여주는 작품이며, 고대의 이상미와 당대의 감각을 결합한 작품입니다.
2020.08.20
박물관 소장 유물 이야기 - 텍타이트
텍타이트는 운석 충돌에 의하여 형성된 돌로서 ‘충격암’으로 분류하며, 작은 유리질 조각으로 구성된 광물입니다. 운석은 엄청난 열과 압력을 가지고 떨어집니다. 대기권 진입 후 시속 28,000km와 열은 최고 1,900°C까지 올라갑니다. 그래서 지표면의 충돌부분은 열에너지로 인해 녹아 액체가 되어 공중으로 튀어 올랐다가 다시 떨어지면서 굳어지는데, 그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이 텍타이트입니다. 텍타이트는 ‘치유의 돌’로 알려져 있습니다. 엄청난 충격을 통해 만들어진 만큼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머금고 있으며, 그 에너지는 다시 인간 영혼의 충격과 상처를 치유하는 영적인 힘으로 작용한다고 전합니다.
2020.08.20
박물관 소장 유물 이야기 - 철화백자
백자철화는 백자에 석간주(石間朱)라 불리는 산화철 안료를 이용하여 무늬를 그리고 그 위에 투명유약을 입혀 환원염(還元焰, 외부의 공기를 차단하여 도자기에 포함되어 있던 산소를 태워 흙 본연의 색깔을 내게하는 방법)에서 구워낸 도자기를 말합니다. 철사 안료의 경우에는 붓이 그릇에 닿는 순간 안료가 흡수되기 때문에 빠르고 능숙한 붓 놀림이 아니면 그림을 제대로 그릴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백자철화의 경우 빠른 붓터치로 그림을 그리기때문에 세밀한 문양은 찾아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 자기는 조선중기( 17C) 산화철 안료로 운용문이 장식된 달항아리로, 둥글고 넉넉한 기형에 활달한 필치로 표현된 익살스러운 용의 모습이 특징이며, 조선 후기 철화 장식을 연구하는 데 있어 중요한 자료입니다. 철화백자가 유행하기 시작한 17세기는 다양한 양식과 문양들이 다채롭게 표현된 것을 볼 수 있는 철화백자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철화백자가 유행하게 된 배경에는 슬픈 역사가 있습니다. 17세기 조선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의 양대 전란을 겪으면서 중국과의 관계가 소원해졌으며, 전란의 후유증을 겪으면서 엄청난 인적·물적 손실이 있었습니다. 조선 전기부터 꾸준히 사용되었던 청화백자는 안료인 회회청(回回靑,코발트)이 전량 중국수입에 의존하였으며, 엄청난 고가였기 때문에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석간주(산화철)를 이용한 백자들이 대량 생산되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중국으로부터 청화 안료의 수입이 어려워지면서, 청화백자의 제작은 중단되고 자연스럽게 철화백자가 제작되면서 조선 전 시기 중 유일하게 철화백자의 시대를 맞게 되었습니다.
2020.08.09
박물관 소장 유물 이야기 - 삼엽충
삼엽충은 고생대 대표적인 표준화석으로 지구상에 출현한 생물 중 최초로 눈을 가진 해양생물이며, 절지동물입니다. 표준화석이란 그것이 발견된 지층이 쌓인 순서를 구별하거나 연령을 판단하는 데 사용되는 화석을 의미합니다. 예로 어떤 지층에서 삼엽충의 화석이 발견되면, 그 지층은 고생대에 쌓인 퇴적층임을 알 수 있습니다. 절지동물(節肢動物)은 등뼈가 없는 무척추동물 중 몸이 딱딱한 외골격으로 싸여 있고, 몸과 다리에 마디가 있는 동물을 말하며, 새우·게·가재와 같은 갑각류가 이에 속합니다. 삼엽충은 크게 머리, 몸통, 꼬리로 구분되어 지며, 배 쪽에는 촉각과 다리가 달려 있습니다. 삼엽충이란 이름은 몸이 세 개의 긴 엽(葉,lobe)으로 이루어져 붙여진 것입니다. 삼엽충은 고생대 캄브리아기에 처음 출현하여 빠른 시간 안에 캄브리아기의 생태계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였습니다. 고생대를 ‘삼엽충의 시대’라고 할 정도로 고생대를 대표하며, 그 종류가 15,000종(species)에 달합니다. 하지만 고생대 후기부터 점점 쇠퇴해가며, 폐름기 말(2억 3,000만년 전)에 멸종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강원도 태백과 영월 지역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삼엽충은 바다에서 살았던 생물로서 강원도 지역이 고생대에는 바다였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2020.08.09